매일신문

"안동의 정체성 담은 통합대 교명 제정하라"

안동시의회 12명 의원 명의로 24일 임시회 본회의 건의안 채택
통합공추위, '국립경북글로컬대' '국립경국대' 선정 교육부 제출
공론화 부재, 지역 정체성과 고유성 담기지 않아 지역사회 비난

안동시의회 의원 12명은 지난 24일 안동의 정체성을 담은 통합대학교 교명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 의원 12명은 지난 24일 안동의 정체성을 담은 통합대학교 교명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가 통합 및 전통문화 기반 인문 특성화 전략으로 '글로컬대 30'에 선정됐지만, 내년 출범할 통합대학교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공립대 통합공동추진위원회는 최근 새로운 통합 교명안 1, 2순위로 '국립경북글로컬대학교'와 '국립경국대학교'를 선정해 교육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안동이 포함된 교명으로 '안동'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됐던 '안동대학교'가 사실상 사라지게 될 위기에 놓이면서 교직원과 안동대 출신 교수, 동문회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24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동의 정체성을 담은 통합대학 교명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김정림 의원(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했으며 12명의 의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건의안에는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는 국·공립대 통합 및 전통문화 기반의 인문 특성화 전략을 통해 '글로컬대학 30'이라는 영예를 안았으나, 지역 정체성과 지역 내 공론화 절차를 배제한 채 통합대학교명 제정을 추진함에 따라 많은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정림 의원은 "양 대학의 통합은 지방대학의 소멸 위기 안에서 지역과 대학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 전략으로 추진됐다"며 "제출된 통합대학교명은 양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성은 담기지 않았으며, 교명안 선정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지역 내 합리적인 공론화가 부재된 통합대학교명안의 선정 절차는 어떠한가?. 여러 번의 통합대학교명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국립안동대학교는 배제하고 지역과의 협의가 부재된 채 교명안이 제출됐다"고 덧 붙였다.

또, '글로컬대학 30'으로 선정된 다른 지역 대학의 사례를 보면 긴 시간 검토 과정과 협의 과정을 통해 통합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의 네임벨류를 살려 지역명을 그대로 연계한 통합대학교명 사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안동시의회 12명의 의원은 공동 결의문을 통해 '글로컬대학 30'의 취지에 부합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올바른 가치를 지키는 통합대학교명 제정을 위해, 합리적인 공론화를 위한 지역협의 절차를 추진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대학의 고유성을 담은 통합대학교명 제정을 촉구했다.

한편, 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 통합공동추진위는 그동안 '경상북도국립대학교'와 '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를 1, 2순위로 교육부에 제출했으나, 경북대학교가 유사 교명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됐었다.

이후 추진위는 교명추천위원회가 제시한 '국립경국대학교', '국립경북글로컬대학교', '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 '국립제일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거쳐 '국립경북글로컬대학교'와 '국립경국대학교'를 선정해 교육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국립경국대학교'는 지난 세차례 선호도 조사에서 국립안동대학교에 밀려 2, 3, 6순위에 머물렀던 만큼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름이라는 것.

'경북글로컬대학' 경우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명을 통합대학 교명으로 사용하려는 발상 자체가 짜집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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