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영일만이 대규모 석유·가스 개발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매일신문 6월 3일 보도) 개발 사업이 현실화한다면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시대를 여는 세계적 항만으로 도약하는 획기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4일 포항시와 해양·항만·자원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앞바다 유전 발견 및 시추 계획 발표 이후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석유·가스 개발 기반 시설이다. 유류 저장이나 정유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수출에도 용이한 장소 등이 필요한데, 이런 시설들은 주로 항만에 들어선다.
위치나 개발 가능성 등을 미뤄 최적지인 영일만항은 이미 북극항로의 전진기지로 불리는 등 유전 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양의 기름·가스 등 물량을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송할 길이 트여 있다.
부산항 등 주변 대형 항만에 묻혀 제대로 된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영일만항이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계기로 상전벽해 수준의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 영일만항은 물동량 부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석유·가스 개발 사업이 시작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항만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포항을 넘어 대구경북 경제에 끼치는 효과도 엄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에 대해 아직 경제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포항을 비롯해 동해 여러 곳에서 기름과 천연가스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지만 상업성을 띤 것은 울산 앞바다 '동해 가스전'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밝힌 내용이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실제 개발이 됐을 때 과실을 놓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포항시 관계자는 "울산시 등 주변 도시에 정유 시설 등 기반시설이 갖춰진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재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는 자칫 지역의 자산이 다른 곳으로 팔려갈 수도 있다"며 "포항도 노력하고 있지만 경북도와 국회의원, 재계 등도 인프라 구축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험지 경북' 찾은 이재명 "제가 뭘 그리 잘못을…온갖 모함 당해"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홍준표 "탈당,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잠시 미국 다녀오겠다"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한덕수 측과 협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