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사가 성장하기까지 구미지역 사회의 도움이 컸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 세계 1위 기업 피엔티(PNT) 김준섭(60) 대표는 지난 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엔니지어 출신 CEO다. 경북 안동이 고향이며 경북기계공고와 금오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통테크놀로지에서 설계팀장 등으로 근무하며 롤투롤(Roll to Roll·모재를 회전 롤에 감으면서 특수 물질을 도포) 공정과 장비 노하우를 쌓았다.
그러나 2003년 서통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직장을 잃었다. 그는 서통에서 익힌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해 12월 피엔티를 창립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그에게 피엔티 창업은 '기회'였다. 2009년 피엔티는 롤투롤 공법 국산화에 성공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년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피엔티의 지난해 매출은 약 5천454억원으로, 올해는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수주 잔고가 1조6천억 원을 넘었으며, 연내 2조 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구미5산단에 1천억 원을 투자해 양극활물질 양산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55명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기회가 생겼지만, 지역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걸까. 피엔티는 3억 원 이상을 들여 오는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구미시민과 함께 하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는 명랑운동회, 노래자랑에 이어 진성, 홍진영, 하이키, 브브걸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축하 공연이 개최된다. 추첨을 통해 지역민에게 푸짐한 선물도 증정한다.
김 대표는 "그동안 매년 창립 기념일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체육대회 겸 단합대회를 열었는데, 올해는 지난 20년간 구미시와 지역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환원하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이윤 창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구미시는 피엔티의 최대 주주에 해당한다. 앞으로도 구미시와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의 목표는 300년 이상 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우리 세대에서 산업의 원천기술을 만들어 놓아야 다음 세대가 그 기술을 활용해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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