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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풍선 날아들 때 음주 회식한 육군 사단장 '직무배제'

지난달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의 한 포도밭에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과 오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달 초 북한이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살포할 때 음주 회식을 해 논란이 됐던 경기도 파주의 육군 제1보병사단장이 8일 직무 배제됐다.

육군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전방 부대의 중요 지휘관이 주요 직위자들과 음주 회식을 갖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휘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소홀히 한 것"이라며 "즉각 조치가 필요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대국민 신뢰를 저하하는 부적절한 행위로 해당 보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사단장은 지난 1일 저녁 주요 참모들과 함께 음주 회식을 벌인 후 오물 풍선이 살포된 심야까지 작전 통제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미리 바람 방향 등을 근거로 지난 1일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사단장은 오물 풍선이 날아들어 온 지 약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취중 상태로 통제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감찰 결과 해당 사단장과 참모들이 음주 회식을 했던 당시 1사단의 작전 필수 요원들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진부대'로 불리는 1사단은 임진강 서쪽 지역부터 개성공단 출입로,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공동경비구역(JSA) 등의 경계를 맡고 있는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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