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수민 "가이아나 유전도 16% 성공 가능성에서 출발, 5천억 투입이 수백조로"

석유 개발 '일타강사' 박수민 국회의원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해설

UAE 아부다비 육해상 3개 광구 그래픽 이미지. 연합뉴스
UAE 아부다비 육해상 3개 광구 그래픽 이미지. 연합뉴스

MB정부 시기 이명박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 등으로 근무하며 아부다비 유전 공동개발 참여 성과(최소 12억 배럴(당시 기준 132조원 수준) 원유 확보, 위 그래픽 이미지 참조)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던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전을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주요 쟁점 관련 설명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직접 발표했고, 이에 성공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담은 여론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자 박수민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페이스북에 '대왕고래의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원유 개발의 꿈은 환율의 꿈이고, 환율의 꿈은 물가 안정의 꿈이다. 또한 물가는 우리 시대 최고의 복지"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구상의 모든 석유 개발 업계는 적정 성공 가능성(예를 들어 20% 등)과 개발의 필요성이 있으면 시추에 도전하는 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한다"고 정부의 결정 내지는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틀 뒤인 9일 낮 12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쟁점들에 대한 가상의 질의응답"이라며 관련 해설에 나섰다.

도마에 오른 '20% 성공 가능성' '시추공 1개당 1천억원 등 5천억원 비용 투입' 등 여러 '수치'들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끈다. 또 정치권 일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할 필요가 있었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쇼가 아닌가?" 등의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래픽] 동해 석유·가스 매장 예상 지역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
[그래픽] 동해 석유·가스 매장 예상 지역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전했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서 영일만에 석유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20%의 확률로 있다.

▶그럼 80% 확률로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석유 시추는 단계별로 리스크를 가늠하고 비용을 높여가며 전진한다.

저비용 물리탐사→시추 탐사(시추공 1개당 1천억원)→상업적 개발의 단계를 거쳐 전진한다.

금번 의사결정은 20% 확률로 석유가 있다는 내용이다. 석유가 존재할 그릇을 탄성파로 확인했다. 이제 실제로 석유가 있는지 시추 비용을 투입해서 확인해야 한다. 금번 의사결정은 이 단계로 진입한다는 의사결정이다.

▶그럼 시추 탐사에 들어가는 의사결정은 잘 된 것으로 보이는가?

매우 정상적이고 좋은 절차를 거쳤다. 영해에 20% 확률로 거대 유전이 있디면 이는 축복의 징조이다. 국가가 함께 기뻐하며 시추에 진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 가능성이 없어도 시추 탐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가장 성공적인 유전 개발 사례인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도 성공 가능성 16%에서 출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영일만 산업단지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영일만 앞바다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영일만 산업단지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영일만 앞바다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그런데 이 결정을 대통령이 나서서 하고 발표할 필요가 있는가?

시추공 1개당 1천억원이 투입되는 의사결정이다.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 예산이 투입되는 모험적 탐사 개시는 대통령이 의사결정의 부담을 떠 안아야 한다. 케네디(미국 대통령)의 달 탐사도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그런데 2024년의 대한민국은 더더욱 그렇다. 그간 자원 개발은 정치 공세 속에서 수많은 감사와 수사를 받으면서 업계 자체가 초토화 돼 있다. 많은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 전문가들이 그 과정에서 석유공사를 떠났다. 해외로 떠난 사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자부 관료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석유공사 임직원들이 이를 결정할 수 있었을까? 1천억~5천억원을 투입해서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리스크 테이킹은 대통령의 일이다. 정치적 지지와 심판의 책임을 누군가 떠 맡아야 한다.

▶그런데 이러다 5천억원을 날리면 어찌 되는 것인가?

우리나라 재정 규모를 생각해 보자. 2024년 627조원이다. 이 중에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포트폴리오를 생각해야 한다.

5천억원을 투입해서 수백조원의 수입이 발생하고, 관련 업계가 발전해서 일자리와 산업 활동의 전문성이 '쑥' 높아지고, 환율도 낮아져서 국내 물가에 도움되는 일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이 업계에 취직할 수도 있다. 자원 개발 전문가로 세계를 누빌 수도 있다.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중단 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은 이제 정상적 의사결정 루트로 복귀한 것이다. 이 정상(적 상황)을 걱정하고 이상하게 보는 그 걱정들을 걱정해야 할 뿐이다.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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