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공수처·경찰청 면담…'채상병 순직사건 신속 수사' 촉구

공수처창·경찰청장 만나 7월 19일 채상병 순직 1주기까지 수사 완결 요청
野법사위 열어 '채상병특검' 회부…與, 각 기관 수사 촉진으로 대응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추 원내대표는 오 공수처장에게 채상병 사망사건 신속 수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경찰청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경찰청장 등과 잇달아 면담하고 채상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까지 수사를 신속히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을 이날 국회에서 만나 고 채상병의 어머니가 편지로 채상병 순직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도 사건 진상 규명이 늦어지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을 언급하면서 "부실 수사가 돼서는 안 되지만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가급적 7월 19일 이전에 수사를 종결하고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여야 이견 끝에 탄생한 기관'이라면서 "야당이 걸핏하면 특검을 얘기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수처가 출범했다. 이번에 제때 수사 결과를 내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공수처 존폐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처장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수처가 총력을 기울여서 수사가 조기에 완결돼 국민에게 발표해 공수처의 존재 이유도 다시 한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동운 처장은 "(채상병 사건은) 국민이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건이므로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열심히 수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면담에 앞서 경찰청을 방문해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난 후 "필요하면 경찰청에서 수사팀을 대거 보강해서라도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 종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찰청과 공수처 면담을 진행해 신속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한 것은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응하는 행보로 보인다.

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야당 의원 주도로 소위원장 및 위원을 선임하고 특검 법안을 소위에 회부할 예정이다.

현재 채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 누구에게 있는지는 경북경찰서에서, 공수처에서는 외압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방부 군사법원은 당시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등 혐의를 다투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면담에 이어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특검법 발의에 이어 국정조사도 추진하는 데 대해 "일단 비정상적 국회 운영, 상임위 구성 등과 관련해 원점으로 돌려놓는 게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관계 부처, 안건, 법안에 관해 심도 있게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