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돌이키고 싶은 순간으로 지난 2021년 7월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패싱 입당'을 꼽았다.
이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인생 13년 가운데 가장 돌이키고 싶은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대표가 되고 나서 대한민국의 여당을, 보수 진영을 영속적으로 바꿔놓는 결판을 냈어야 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어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명해야 했다. 그때부터 윤 대통령이 당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장착하고 급기야 저렇게 망가지는 길로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 의원은 또 "당시 보수 진영을 재구성했다면 지금의 여당은 이렇게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 나라를 잘되도록 만들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1년 7월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로 있을 당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신분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이 의원이 지방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고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이 윤 대통령의 입당 원서를 대신 받으면서 '패싱 입당'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이 의원이 호남 방문으로 서울에 없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입장이었지만 당 대표 일정은 하루 전에 공지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모르는 척'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패싱' 논란에도 이 의원의 윤 대통령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윤 대통령이 보안 때문에 전격 입당한 것 아니겠냐며 이 의원 자신이 주장해 온 '경선 버스론'에 미리 앉아 있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윤 대통령은 난무하는 입당 관측으로 인해 국민의힘에 혼선과 누를 끼칠 수 없었다며 결심 몇 시간만의 입당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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