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대구경북혁신기업] 이욱진 영현로보틱스 대표 "협동로봇 제조혁신 선도"

대구 제3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 내 영현로보틱스 테스트필드. 이욱진 대표가 협동로봇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대구 제3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 내 영현로보틱스 테스트필드. 이욱진 대표가 협동로봇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협동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작업을 수행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 협동로봇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조업은 물론 물류, 교육, 뷰티, 의료, 농업 등 활용 폭도 넓다

영현로보틱스는 대구 뿌리산업의 중심인 3산업단지에 협동로봇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제품 생산 및 공급을 시작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욱진 영현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은 이제 열리기 시작한 시장"이라며 "주목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판매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유망 기업들도 주가는 높지만 실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가치는 미래에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협동로봇이 적용되는 현장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문제로 인해 펜스를 치고 작동을 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또 단순한 작업을 무한 반복하는 탓에 활용의 제약도 큰 편이다.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보다 세밀한 작업에도 투입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강점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영현로보틱스는 중국 1위 협동로봇 기업 아우보와 기술업무 제휴를 맺고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침산동 지식산업센터 내 협동로봇 조립 라인 및 테스트 필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 자동화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로봇이 로봇을 제작하는' 라인을 구축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은 20% 정도다. 나머지 80% 공정은 로봇이 수행하게 된다. 정밀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연을 할 수 있는 테스트필드도 함께 구축해 고객사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협업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협동로봇이 제조 혁신의 최일선에 서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 전혀 다른 제조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고령화, 생산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인력난을 겪는 분야에서 먼저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그는 "단순히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는 끝났다. AI 접목으로 로봇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중공업의 경우 인련난이 심화되면서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전에는 사람이 꼭 해야한다고 여겼던 공정도 일부 로봇이 대체하는 모습이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그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구지역 산업계와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로봇은 판매로 끝이 아니고 현장에 적용하고 고객사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기업, 업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울러 대구는 정밀 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한 기업이 다수 있다.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욱진 대표는 산업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가 있어야 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로봇 분야 선도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대학이나 연구자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 많다. 대구도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당장 좋은 조건을 찾아 취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고려했으면 한다. 로봇은 이제 시작이고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실력을 키우면서 또 기업도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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