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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한반도 안보는 어디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평양시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평양시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평양 방문으로 러시아와 북한 간 밀월에 정점을 찍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장기적인 북러 관계의 토대가 될 새로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것. 북·러 간 고도화된 군사협력을 통해 한반도 안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넘게 일대일 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약 90분 간 정상회담이 열렸으며, 이후 진행한 일대일 회담은 애초 계획한 1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회담 이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협정이 1961년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조소 우호조약), 2000년 '조소 우호 및 선린 협력 조약', 2000년과 2001년 평양 선언 및 모스크바 선언을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문서는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일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도 "러시아의 모든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새로운 번영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모스크바(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양국이 장기적·전략적으로 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에 대항하는 '반미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 안보 지형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김덕훈 내각 총리,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6명이 확대회담에 배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등 북한 측 인사의 2배가 넘는 1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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