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소중립 중요성 일깨우고 습관 키워요"…어린이집·유치원서 시작되는 환경교육

아름그루 유치원·꼬마또래 어린이집, 21일 '환경의 날 기념 행사' 진행
자전거 발전기, 미니 태양광, 천연세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 구성
탄소중립 챌린지…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원내 다양한 교육과정 진행도

아름그루 유치원은 지난 21일 신천 산책로 일대에서 꼬마또래 어린이집, 대구남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아름그루 유치원은 지난 21일 신천 산책로 일대에서 꼬마또래 어린이집, 대구남부교육지원청과 함께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영경 기자

최근 기상청은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배출할 경우 2081~2100년 우리나라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일수가 110일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서울의 여름일수는 194.3일로 현재보다 두 달 여인 66.6일 늘어난다. 즉 1년에 6개월 넘게 여름인 셈이다.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자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사활을 걸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국가 비전으로 선언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도 초·중·고 학생들, 나아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기후, 환경교육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미니 태양광 체험, 천연세제 및 모기기피제 만들기, 부채 꾸미기 등 환경 관련 체험부스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김영경 기자
이번 행사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미니 태양광 체험, 천연세제 및 모기기피제 만들기, 부채 꾸미기 등 환경 관련 체험부스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김영경 기자
이번 행사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미니 태양광 체험, 천연세제 및 모기기피제 만들기, 부채 꾸미기 등 환경 관련 체험부스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김영경 기자
이번 행사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미니 태양광 체험, 천연세제 및 모기기피제 만들기, 부채 꾸미기 등 환경 관련 체험부스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김영경 기자

◆놀이로 배우는 환경의 소중함

"푸른 하늘을 위한 한 걸음, 우리 함께 해요!"

지난 21일 오후에 찾은 신천 산책로 일대(희망교와 중동교 사이)는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북적북적했다. 그들은 한 줄로 길게 늘어진 부스들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들을 즐기고 있었다.

아름그루 유치원(이하 유치원)이 꼬마또래 어린이집, 대구남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진행한 '환경의 날 기념행사' 모습이다. 유치원은 기후위기 상황에서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올바른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러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미니 태양광 체험, 재활용 박스를 활용한 보드게임, 천연세제 및 모기기피제 만들기, 부채 꾸미기 등 환경 관련 체험부스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아이들의 큰 관심을 끈 것은 재생에너지 체험 공간이었다. 아이들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모형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미니 태양 전지판에 LED 빛을 비추고, 동력 에너지를 이용해 비눗방울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재생에너지가 전기로 전환되자 아이들은 기뻐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만들기 체험 부스에서는 양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인 양말목을 활용해 키링을 만들고, 천연 아로마오일을 이용해 친환경 모기기피제를 제조하고,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줄이기 위한 부채도 직접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로즈마리반 임우준 군은 "양말목으로 키링을 만드는 활동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안 쓰는 제품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동시에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윤희 원감은 "놀이를 통해서 배움이 일어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체험활동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해 만든 조형물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그린 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경 기자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해 만든 조형물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그린 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경 기자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해 만든 조형물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그린 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경 기자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해 만든 조형물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그린 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경 기자

◆쓰레기로 만든 재활용 작품 전시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해 만든 조형물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그린 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유치원 아이들은 수업 시간 중에 종이, 상자, 페트병, 요구르트 병 등을 재활용해 쓰레기 나무 '믹스'를 만들었다. 미래의 에코 마을에서 온 쓰레기 나무 '믹스'가 친구들에게 일회용품을 줄이고 지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콘셉트다. 아이들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믹스'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탄소중립을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 미술 대회 입상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운동하던 시민들은 잠시 멈춰 매연을 뿜는 차, 해양에 버려진 쓰레기, 불타는 산과 나무 등 아이들이 서툴지만 지구를 생각하며 알록달록 색칠한 그림들을 바라봤다.

4세 자녀와 함께 온 한 학부모는 "아이가 그린 그림이 전시돼 있어서 놀랐다"며 "수업 시간에 진행한 환경 프로젝트들을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행사에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르누이 활쏘기 ▷에어 로켓 ▷공기 대포 ▷대형 팽이 체험 등 '과학놀이 체험존'도 마련돼 호평을 받았다.

행사에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르누이 활쏘기, 에어 로켓 등
행사에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르누이 활쏘기, 에어 로켓 등 '과학놀이 체험존'도 마련됐다. 김영경 기자

◆매달 '탄소중립 챌린지' 진행

유치원은 탄소중립 중점 유치원으로 평소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아기부터 생태계 파괴, 기후 재앙 등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다.

원내에서는 매달 탄소중립 활동의 주제를 정해 한 달 동안 실천해 보는 '탄소중립 챌린지'를 진행한다. '에너지의 날'(8월 22일)을 맞아 8월에는 에너지의 종류를 배우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보고, '세계 토양의 날'(12월 5일)을 맞아 12월에는 토양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고 토양 보호 캠페인 포스터를 만들어보는 식이다.

또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꾸준히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매달 가정과 연계한 탄소중립 챌린지를 진행한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포장, 저탄소 채식 밥상 차리기, 저탄소 인증마크 제품 사용, 장바구니·에코백 이용, 쓰레기 분리수거,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 주제도 다양하다. 주제에 따른 실천 내역들을 인증해 모바일 앱에 올리면 탄소 포인트를 적립 받고, 포인트에 따라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환경교육을 진행하니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정희 씨는 "아이들이 벌써 교육이 돼서 부모들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정도다"며 "나이는 어려도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며 깨달은 내용들은 분명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숙 아름그루 유치원 원장은 "환경의 날을 맞아 아이들이 환경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가족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일상의 작은 곳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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