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이 초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선 정부가 가진 권력을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경북 통합으로 수도권과 동등한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 주제강연(초일류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에서 대한민국이 가까운 시일 내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방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하며 "지방화는 정부가 가진 권력을 지자체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현재 대한민국이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이유가 서울과 수도권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산업화 시대의 리더십이나 김대중 대통령 등 민주화를 이룩한 리더십만으로는 "이런 기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봉화 광산 붕괴 사고 당시 정부의 지원이 지지부진한 사이 경북도가 발 빠르게 대응해 사건을 수습했다며 "당시 이틀이 지나서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장에 나타났다. 옆에서 절규하는 사람을 봐야 돈을 쓴다"며 지역을 위해 절실하게 일할 수 있는 게 지자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각 도별 통합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과 같은 문화·교육·의료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목민이 됐다. 살던 지역에서 삶을 꾸릴 수 있어야 국민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세미나장에 나란히 참석한 원희룡·나경원 당 대표 후보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한동훈 후보는 당초 참석을 예고했으나 일정을 바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당에서 당원을 교육하고, 활동하도록 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당에서 키운 인재가 당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당이 키운) 인재가 당 대표도 하고 최고위원도 해야지, (당원 원서에) 잉크도 안 마른 사람이 당 대표를 (하려고)한다"고 했다.
원·나 후보와 손을 잡고 들어 올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 이 지사는 "과거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대통령이 싸웠을 때 정권을 빼앗겼다"며 김영삼 대통령-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간 갈등 등을 언급, 최근 전당대회에 분출된 분열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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