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와 원팀이 돼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같이 헤쳐 나가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내정된 김상훈(대구 서구·4선) 의원은 '민생 정책 추진'과 '여당 원팀 결속'을 첫 임무로 제시했다.
여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한동훈 신임 지도부 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중책을 맡은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김 내정자(이하 의원)는 먼저 "민생 현안 입법에 매진하겠다"며 '민생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의 입법 폭주로 대응할 수단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정쟁이 아닌 민생을 위해 정책을 선도하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티메프 사태'에 대해 한 대표 지시로 국회 긴급 현안 질의를 실시한 것이 민심에 화답해 국회가 발 빠르게 대응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심에 신속히 대응하는 집권 여당이라는 목표는 한 대표의 취임 일성이기도 하다.
아울러 '당내 친윤-친한 갈등이 내재해 언제든 갈등이 촉발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집권 여당으로 원팀으로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최고위가 한 목소리를 내고 같이 갈 것이다.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사안과 관련한 정책위 역할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저출생 대응, 민생 살리기, 미래산업 육성, 지역균형발전, 의료개혁을 망라하는 '민생 공감 531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서 특히 지역균형발전 법안 처리에 신경 쓸 예정이다. 그 외에 수도권 편중, 지방소멸 가속을 막는 정책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은 여당 내 정책 생산을 총괄하고,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한다. 또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결권도 행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당 4역'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궂은일도 마다치 않는 '정책통'으로 평가돼 왔다. 통상 정책위의장은 당내 3선 의원이 맡아왔지만, 한 대표는 4선의 김 의원을 적임자로 보고 간곡히 정책위의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한 대표와 인연에 대해 "개인적 친소 관계는 크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절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공정선거개선특위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중요한 현안에 협상 창구 역할을 하면서 당시 한 대표와 논의를 한 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추인받은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여야 간 대치 구도 가운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정점식 전 의장이 원활한 당정 관계의 초석을 닦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그 배턴을 이어받아 당면 민생 현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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