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인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반부패 수사를 빌미로 정적들을 제거하고 있다. 집단 지도체제인 베트남이 이를 계기로 1인체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된 '공안통' 출신 또 럼 국가주석이 강력한 반부패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4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신임 서기장을 선출한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레 민 카이 부총리 등 고위직 인사 4명의 사임을 승인했다.
카이 부총리는 2021년 4월 부총리로 임명돼 경제 부문을 총괄해왔다.
카이 부총리 외에 장 꾸옥 카인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및 꽝닌성과 뚜옌꽝성 당서기도 물러났다.
공산당은 이들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부패와 관련된 당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수년간 강력한 반부패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사정으로 당과 정부 간부 등 수천명이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사임했다. 올해 들어서도 보 반 트엉 주석과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등 최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당국의 부패 척결 수사는 럼 신임 서기장이 주도했다.
공안부에서만 40여년간 근무한 럼 서기장은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아 반부패 수사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 5월 권력 서열 2위 국가주석으로 선출됐고, 2개월여 만에 공산당 서기장에 올랐다.
럼 서기장은 전날 취임 연설에서 단호한 반부패 수사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싸움으로 국민과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었다"며 "중단 없이, 성역 없이 부패 척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럼 서기장 임기는 일단 지난달 별세한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의 잔여 임기인 2026년까지다.
다만 부패 수사로 경쟁자들이 대거 축출된 데다 최고 권좌에 오른 만큼 럼 서기장 연임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럼 서기장은 몇몇 매우 중요한 인물을 끌어내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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