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는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로, 과거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21세기 기술 혁신 시대를 맞아 구미의 산업 구조도 일대 혁신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미시는 첨단 미래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구미는 지난해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와 방산혁신 클러스터로 지정됐고, 올해에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며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같은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 양성이다. 첨단산업과 연계한 교육 사업을 통해 지역 맞춤형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첫번째 과제로 구미시는 '글로컬대학 30' 등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혁신 사업에 뛰어든 지역 대학과 손을 잡고 반도체, 방산, 2차전지, 로봇, AI(인공지능) 등 미래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 지역산업 기반의 인재 양성
구미시는 지난해 1월 경북도, 금오공대, 지역기업 등과 반도체, 방산 분야 등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그치지 않고, 경북 인재양성 민관협력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특히 기업 수요 조사를 통한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 경북도와 함께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금오공대, 경운대, 구미대,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에서 반도체, 방산 등 구미 기반 산업 중심으로 대학의 커리큘럼 및 기업 협업을 강화해 첨단산업분야 핵심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금오공대는 올해 7월 영남대와 공동으로 반도체특성화대학에 지정됐다.
구미시는 인구유출 등 지역 교육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과감하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진학진로지원센터 개소 ▷학력제고 중점학교 지정 공모사업 추진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2개교 선정 ▷경북미래교육지구 공모사업 선정 등 적극적인 교육사업 추진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구미시는 지난 2월 교육부 공모사업인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에 지정됐다. 이는 지역과 기업, 대학 모두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돌봄부터 공교육 혁신, 지역 취업-정주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금오공대-영남대 연합 모델이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지정된다면, 구미시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방산 분야에 강력한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발전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금오공대-영남대 연합 모델로 시너지 극대화
전국 최초의 국·사립 연합 모델로 지난 4월 글로컬대학에 예비지정된 금오공대-영남대 연합 모델은 두 대학의 인프라와 자원을 공유해 지역 혁신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립-사립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공동 목적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 구축으로 사업의 실효성을 더할 예정이다.
먼저 두 대학은 정부와 지역의 수요에 맞춰 대학 자원을 통합하고, 국립대와 사립대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미와 경산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대학 간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K-STAR 300' 프로젝트를 통해 맞춤형 기업 종합 지원을 제공한다.
또 ▷경북산업과학기술원 설립 ▷글로벌 반도체 아카데미 센터 구축 ▷영남대 경산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매년 1천500명씩 총 7천500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전략 산업과 사회 맞춤형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에디슨 칼리지'를 신설하고, 입학 전부터 졸업 후까지 책임지는 '생애주기 책임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영남대의 지원으로 구미 지역의 인문사회교육도 확대한다.
이밖에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구미와 경산에 '외국인 정주형 글로벌 빌리지'를 조성하고, 청년들의 글로벌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동반성장 지원센터를 통해 청년 리더를 육성하고, 체험형 공간을 조성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 글로컬대학 지정, 지역 발전의 열쇠
구미시는 반도체, 방산, 2차전지, 로봇,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산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첨단산업 육성의 기본이 되는 지역대학 육성과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는 구미 미래의 청사진을 완성하기 위한 핵심사업인 글로컬 대학 지정을 통해 산업발전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필수 조건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금오공대·영남대 글로컬대학은 대학과 지역의 삶을 넘어, 경상북도 전체의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30=윤석열 정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정책 사업.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육성을 목표로 1곳당 5년간 국비 1천억원을 투입,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발전을 돕는다. 교육부는 올해 총 10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전국 20곳이 예비 지정됐다. 대구경북에서는 금오공대-영남대와 경북대, 대구보건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등 6개 대학 5곳이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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