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쉬움을 안겨줬던 '만년' 거포 유망주가 올 시즌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가 올 시즌 힘을 과시하면서 삼성 라이온즈가 대표 군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13일 경기에서도 그 위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를 7대2로 제쳤다. 베테랑 좌완 선발 백정현이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이성규와 김영웅, 베테랑 거포 박병호가 경기 초반 시원한 홈런포로 지원 사격한 데 힘입어 KT를 완파했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애증'이 어린 선수였다. 뛰어난 힘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서 거포가 되리란 기대를 모았으나 1군 무대에선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20년 10홈런을 친 게 그나마 눈에 띄는 성적이었다.
실망감을 안겨주던 새싹은 어느새 31살이 됐다. 더 이상 유망주란 말을 붙이기 민망한 나이. 그러던 이성규가 이번 시즌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 시즌 초반 반짝하는 것이란 얘기를 무색케 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3개였으나 올 시즌엔 일찌감치 13개를 넘었다.
이날도 경기 초반 이성규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이 2루타를 치자 2번 타자로 타석에 서 KT 선발 엄상백의 세 번째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 2점 홈런으로 이성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기다 김영웅과 박병호가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보탰다.
삼성이 한 시즌 20홈런 타자를 3명 이상 보유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의 일. 당시엔 호세 피렐라(29개), 이번 시즌 도중 KT로 이적한 오재일(25개), 구자욱(22개)이 20홈런을 넘겼다. 이번 시즌엔 김영웅(24개), 구자욱(20개)에 이어 이날 이성규가 20홈런에 도달했다.
댓글 많은 뉴스
[기고] 박정희대통령 동상건립 논란 유감…우상화냐 정상화냐
정청래, 다친 손 공개하며 "무정부 상태…내 몸 내가 지켜야"
양수 터진 임신부, 병원 75곳서 거부…"의사가 없어요"
'핵볕'으로 돌아온 '햇볕정책'…與 '민주당 대북 굴종외교 산물' 논평
이재명, 진우스님에 "의료대란 중재 역할…종교계가 나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