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한 후 침묵을 지키던 배드민턴 안세영이 16일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작성했다.
이어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저 또한 부상에서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며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실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면서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문제 해결을 위해 사태를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셨으면 한다"며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배드민턴이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인재가 많이 유입될 것"이라며 "그것은 모두 다 협회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 갔고,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하게 됐다"면서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