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해인 '한인 식당 차림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12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시님이 무슨 죄가 있겠노' 외
1953년 대구 출생, 해인인문학아카데미 대표

해인 시인의
해인 시인의 '한인 식당 차림표' 관련 이미지

〈한인 식당 차림표〉

울면 안 됩니다

쫄면 더 안 됩니다

냉면만 됩니다

눈물 소금 머금고 있는

주인 부부의 기도문

천만번의 맹세

울면서 쫄면서 먹는

오싹 냉면 한 그릇

몰래 키워온 고향의 봄

복숭아꽃 살구꽃 동토를 녹인다.

해인 시인
해인 시인

<시작 노트>

울란바토르, 황량한 도시 위로 사랑의 어혈인 양 비가 내린다. 여름 내내 비가 내리고 진주식당 아지매는 슬프다. 냉면은 몽골의 짧은 여름을 겨냥한 계절 메뉴이다. 홀에는 어깨 딱 벌어진 몽골 남자 두 명이랑 나뿐이다. 부디, 이 가을엔 행복 하시라. 울지도 말고 쫄지도 마시라. 고비사막에서 삶의 고비를 넘긴 사람은 품이 커진다. 근거도 없이 나를 모함하는 철없는 시인 할머니조차 웃을 땐 새끼 여우처럼 죄 없어 보인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12일 김병기 의원을 공천헌금 수수 의혹으로 제명하고, 경찰은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하며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7년부터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본격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경기 의정부시에서 50대 남성이 혼자 거주하는 여성의 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위협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고...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최우수 오리지널송상을 수상하며 이재가 감격의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