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디아 고 "새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올림픽 金·AIG오픈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 구가
'5개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과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연이어 제패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자신의 목표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2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잘할 때 은퇴하고 싶었지만 AIG 여자오픈을 우승한 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웠다"고 말했다.

여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셰브론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뜻한다.

27세의 리디아 고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갖췄다. 2주 뒤 열린 AIG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에비앙 챔피언십(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2016년·현재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2024년)에서 우승했다.

이제 우승해야 할 메이저대회는 US 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뿐이다.

리디아 고는 어릴 때부터 '골프 천재'로 불렸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15세 때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고, 프로로 전향해서도 승승장구하며 2015년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에는 우승 횟수가 급감하면서 30세 이전에 은퇴할 거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리디아 고는 "어렸을 때는 다섯 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었는데, 오랜 침체기를 겪으면서 그 목표를 바꿨다"며 "은퇴 시기를 놓치고 후회하기 전에 잘할 때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AIG 여자오픈 우승 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새로 세웠고, 자신의 은퇴 시기도 미룰 수 있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은퇴 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었다. 그게 AIG 여자오픈에서 일어났으니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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