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마르크시스트와 파시스트가 활개 치고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저서에서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동성애를 차별금지의 항목에 넣는 것이 마르크시스트 혁명을 위한 것인가'는 질의에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마르크시스트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신 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지금 형태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후보자에게 지난 6월 출간한 책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안 후보자는 "그런 우려가 있다. 동성애는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자는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질문하자 "동성애는 자유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 합리적인 비판, 여러 자료에 대한 이야기 등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에 대해 차별을 둬선 안 되지만, 그 행위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부연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안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자는 지난 6월 강연에서 '상해 임시정부는 건국 행위였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건국의 완성인 건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는데 뉴라이트인가"라고 질문하자, 안 후보자는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919년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건국의 시작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건국의 완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답했고, 서 의원은 "그게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안 후보자는 독실한 개신교로 현재도 교회 장로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출범한 인권위는 출범 후 지난 20여년간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써왔는데, 안 후보자는 자신의 저서나 과거 강연 등에서 줄곧 이에 역행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었다.
이날 안 후보자는 '종교적 신념과 인권위원장 직무 사이에 간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신장식 의원의 질문에 "과거 공직 생활을 할 때도 개인적 종교가 공직의 객관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종교적 신념과 인권위의 기존 평등법 제정 사이에 간극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있다.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분과 반대하는 분의 안을 같이 숙고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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