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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15년 만에 런던 증시 FTSE 100에서 퇴출… 히스콕스 새로 포함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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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런던 증시의 대표 지수인 FTSE 100에서 퇴출되었다. 버버리가 FTSE 100에서 제외되는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이 결정은 4일(현지 시각) 발표된 FTSE 러셀의 성명을 통해 알려졌다. 버버리의 퇴출로 인해 보험사 히스콕스(Hiscox)가 새롭게 FTSE 100에 포함되었다. 해당 변경 사항은 오는 20일 거래 마감 시점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FTSE 지수는 분기별로 조정되며, 런던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100대 대형주를 포함한다. 여기에서 버버리 주가는 올해 초부터 53%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1년 동안 70% 이상 급락해 FTSE 1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버버리의 시가총액은 약 23억 4천만 파운드로, 이는 FTSE 100 지수뿐 아니라 FTSE 250 지수 내 일부 상위 상장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버버리는 테크업체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와 함께 중형주 지수인 FTSE 250에 합류하게 되었다.

버버리는 1856년에 영국에서 설립되었으며, 2002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그동안 특유의 체크무늬와 트렌치코트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한국에서도 트렌치코트를 '버버리'로 칭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와 주요 명품 시장의 침체로 인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었고, 이에 따라 주가 또한 급락했다.

버버리는 지난 7월에 주주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며 경영 체제의 변화를 꾀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조슈아 슐먼(Joshua Schulman)을 임명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조슈아 슐먼은 이전에 코치(COACH)와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등의 명품 브랜드를 이끌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RBC 애널리스트는 현재 버버리의 브랜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손실을 막기 위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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