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의사 출신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연휴에 가급적 멀리 가지 말고, 벌초도 자제하고, 생선전 같은 것은 드시지 말라는 이야기를 지인과 주고받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추석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멀리 이동하다 보면 교통사고 위험이 생기고, 벌초를 하면 벌에 쏘일 수 있고, 생선전을 먹다가 가시가 목에 박힐 수 있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 상황이 엄중하니 위험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금 의료 공백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과거 제가 진료했던 환자들을 이 시점에 어느 병원으로 전원 요청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의료 공백으로 인한 위기는 추석 이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시기가 있는데, 대체로 가을부터다"며 "가을이 되면서 온갖 호흡기 질환들이 소아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창궐하기 시작한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별것 아닌 호흡기 질환이 중증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많아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뇌혈관 질환, 심근경색 이런 병들도 추워지는 시기에 대단히 많아진다"며 "가을철에 공사도 많고 야외 활동도 많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빈도가 높아져서 가을부터 겨울이 끝날 때까지가 중환자실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할 것이고, 현장에 남은 의료진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텐데, 엄두를 낼 의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올해 정부가 명령을 내려 사직 전공의들을 모두 원상 복귀시키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절대 될 수 없다. 그들이 수련을 마친 후에 그 영역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의대생이거나 앞으로 의대에 입학할 다음 세대가 생명과 관계된 과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영역을 해결하지 않고 지금 당장 전공의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데려다 놓는다고 해도 문제는 반드시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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