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안방에서 홈 팬들과 함께 웃는 게 좋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 꿈을 이뤘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2024 정규시즌 2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직행 티켓을 따냈다. 에이스 원태인도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대8로 꺾고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77승 2무 61패로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박병호의 선제 3점 홈런, 구자욱의 1·2점 홈런 2개 등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3위 LG 트윈스에 4경기 차로 앞서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2~5위 싸움이 벌어지는 중이었다. 삼성과 LG 모두 5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이날 삼성이 이기거나 LG가 패할 경우 삼성이 2위 자리의 주인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승부는 선발 원태인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원태인은 올 시즌 안정감을 주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거둔 성적은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5. 14승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곽빈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인데 이날 승수를 쌓으면 다승왕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었다.

원태인이 이날 데뷔 첫 15승을 달성하고 삼성이 포스트시즌 직행을 확정, 안방에서 축하 자리를 갖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원태인이 키움을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잘 던졌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다만 부담스러웠던 건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삼성전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다는 점이었다.
경기 막판 삼성 마운드가 흔들리며 순조롭게 흘러가던 경기의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9대2로 넉넉히 앞서던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이 홈런을 포함해 4피안타 6실점,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잡혔다. 급히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가까스로 뒷문을 잠갔다.

안도의 한숨을 쉰 삼성은 2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역시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원태인도 시즌 15승을 수확했다.
경기 직후 삼성은 홈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이번 시즌 28번째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매진을 기록했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최강 삼성'을 연호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 선수단은 '포스트시즌'이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주장 구자욱은 "시즌 초 하위권으로 평가받았을 때 속이 상했지만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포스트시즌 확정 소식을 홈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위를 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시즌 마지막엔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만원 관중 앞에서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지을 수 있기를 선수단 모두 바랐는데 그 목표가 이뤄졌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구자욱, 베테랑 박병호가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며 "팬들에게,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은 기간 부상 선수 관리 등 경기 준비를 잘 해 더 큰 목표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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