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란 꼬리표를 중요한 일전에서 뗐다. 삼성 라이온즈의 윤정빈(25)이 생애 첫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맹활약, 팀의 10대4 승리에 힘을 보태 눈길을 끈다.
윤정빈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타 요원으로 활용될 것이란 예상을 딛고 1차전에서부터 선발, 그것도 상위 타순에 배치됐다.
윤정빈은 힘이 좋은 장타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할 때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곧 현실화할 것 같았다. 하지만 2022시즌 13경기, 2023시즌 28경기에 나서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후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피닉스 리그)에 참가했다. 교육리그는 유망주들이 실전을 통해 기량을 닦는 무대. 당시 만났던 윤정빈은 "내년 1군에 있게 된다면 두 자릿수 홈런, 2할8푼대 타율을 기록하는 게 꿈"이라며 구슬땀을 흘렸다.
절치부심한 윤정빈은 올 시즌 달라졌다. 69경기에 나서 타율 0.286(161타수 46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5일엔 리그 사상 최초로 '퍼펙트 게임'(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은 채 승리한 경기)을 당할 위기에서 삼성을 구했다. 9회초 안타를 날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걸 면하게 했다. 당시 상대가 이번에 만난 LG였다.
이날 경기는 윤정빈의 포스트시즌 데뷔전. 정규 시즌 때도 주전의 뒤를 받치는 백업 요원이었는데 이날은 예상과 달리 선발로 나섰다. 1차전 직전 박 감독은 "전력 분석 회의를 통해 윤정빈을 선택했다. 중심 타자 쪽에 연결시킬 수 있는 출루 확률을 높이려고 출루율이 좋은 윤정빈을 2번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윤정빈은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1회말부터 LG 선발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공략, 2루타를 날렸다. 3회말 무사 1루 때는 우전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구자욱의 3점포가 터져 홈을 밟았다. 6회말엔 몸에 맞는 공, 8회말엔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윤정빈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는데) 생각보다 안 떨렸다. 평소보다 더 집중했더니 공이 더 크게 보였다. 감독님이 비밀 병기라고 하셨는데 기대에 부응해 기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선발 출전하지 않더라도 집중하면서 대타로 투입되길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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