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운영위, 김건희·명태균 등 국감 증인 30명 채택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이 증인 채택과 관련해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이 증인 채택과 관련해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등 30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16일 오전 운영위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31일과 내달 1일 각각 국회·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및 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문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증인을,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이슈와 관련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딸 문다혜 씨 등을, 민주당은 김 여사와 명 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 명단에 올렸다.

국민의힘이 신청한 증인·참고인은 이날 의결된 명단에서 빠졌다. 이 명단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 등이 들어 있다.

국민의힘 간사 배준영 의원은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명단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부르고 있다.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입틀막 경호'를 했다고 경호처 간부를 증인으로 부르는데 정작 여당의 증인 채택 기회를 완전히 박탈해 국회를 입틀막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 박성준 의원은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인데, 국민의힘의 증인 명단을 보면 문재인 정부"라며 "국정감사는 현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해 국민의 실질적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이 명단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퇴장했다. 이후 토론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예 작정하고들 나오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비아냥대는 것이냐"고 반발하는 등 언쟁도 벌어졌다.

여야 간사는 20분가량 회의를 정회한 상태로 다시 협의를 시도했지만 끝내 협상은 불발됐고, 박 위원장은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증인 명단 의결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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