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오는 18일로 예정된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행위를 한 의혹이 있어 17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제기하고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조사를 요구한 부분은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라며 "접근할 수 있는 자료만으로는 사태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간 금감원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MBK는 허위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110만주 이상, 5.34%의 의결권 추가 지분 청약이 들어온 것은 주주들이 그만큼 최윤범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외 자본이나 협력 업체들의 참여설 등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주가 상승을 유도해왔고, 공시 전에 이사회 개최 소식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무리하게 자극한 것은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지분 7.8%를 보유한 국민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공개매수를 통해 MBK 연합이 지분을 더 확보했지만 고려아연 측과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분쟁 외에도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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