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동 합의문 발표를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회담 장소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시장이 우 위원장·이 장관을 항해 "들어가시라"고 하자 우 위원장은 "(홍 시장과 이 지사가) 먼저 서시라"고 화답했다. 나란히 앞장선 홍 시장과 이 지사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회담장으로 향했다.
공동 합의문은 지난 6월 4일 대구시·경북도·행안부·지방시대위원회가 행정통합 기본방향을 논의한 지 140일 만에 발표됐다. 특히 첫 4자회담으로 행정통합 추진의 닻을 올린 곳과 같은 장소에서 발표가 이뤄졌다. 협의 과정에서 한 차례 질곡을 겪은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홍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지난 100년간 이어진 '8도 체제'가 폐지될 것"이라며 "그사이 이철우 지사님도 고민이 많으셨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님,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님도 고민이 많으셨는데 오늘 무사히 합의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대구경북 행정통합으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을 계기로 전라도, 충청도도 통합하고 부·울·경도 통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대구경북을 뛰어넘어서 우리나라 지방행정 개혁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합의문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양 지역의 상생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협의 조정을 통해서 완성한 아주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행안부와 지방시대위원회도 7개 합의사항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말을 마친 홍 시장과 이 지사, 이 장관, 우 위원장은 대구경북 통합 추진을 위한 4개 기관의 역할과 대구시·경북도 간 7가지 합의사항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우 위원장은 "대구경북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웃었고, 홍 시장은 이 지사를 바라보며 악수를 건넸다. 회담 장소를 나설 때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퇴장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특별법 제정 "일부 순연된 면이 있지만 올해 안으로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발의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반기 중에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정부 추진단에 대해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국무조정실과 1·2차 실무 협의단계는 마쳤다"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 대구경북 통합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기관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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