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차포' 뗀 채 KIA와 왕좌 두고 대결

삼성, 코너 없이 플레이오프 넘어 한국시리즈행
코너 합류 불발, KIA와도 1선발 없이 싸울 판
무릎 부상당한 공격의 핵 구자욱도 선발 못 나서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 삼성 제공

최상의 전력으로도 버거운 상대인데 투타의 핵이 빠진 채 맞붙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1선발과 타선의 중심이 없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삼성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불펜 필승조 최지광이 정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은 부상, 한때 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던 오승환은 구위 난조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하지 못했다.

가장 뼈아픈 건 1선발 역할을 잘 해온 코너 시볼드의 공백. 지난 9월 오른쪽 어깨 견갑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캐치볼 정도만 소화하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플레이오프 직전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팀이 플레이오프에 전력하는 동안 코너 자신은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의도였다. 하루빨리 불펜 투구를 통해 투구 수를 늘리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도 끌어올려야 하는데 몸 상태가 나이졌다는 얘기가 없었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도 코너를 포기했다. 플레이오프에도 코너 없이 치르겠다고 했는데 한국시리즈도 같은 처지가 됐다.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만난 박 감독은 "하지만 좀처럼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코너 없이 가겠다"고 했다.

코너 못지않게 주장이자 공격의 중심인 구자욱의 부상도 쓰라리다. 구자욱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교체된 뒤 병원에선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이란 진단을 받았고, 삼성엔 비상이 걸렸다.

구자욱의 비중이 큰 만큼 삼성은 빠르게 움직였다.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 재활전문 병원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전기 자극 치료 등을 받았다. 18일 오후 구자욱은 귀국, 팀에 합류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통증이 많이 완화됐다는 얘기가 들렸다.

구자욱은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 때 잠실구장에 얼굴을 비쳤다. 경기에 나서진 않았으나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8회 선배 강민호가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렸을 때는 박진만 감독, 정대현 수석코치와 어깨동무를 한 채 덕아웃 앞에서 강민호를 격하게 맞이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 구자욱도 광주 땅을 밟았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증이 줄었다곤 하나 다친 부위가 벌써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어서다. 21일 박 감독 역시 "구자욱이 선발 출장하기는 쉽지 않다. 수비를 서기도 어렵다"면서도 "구자욱이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또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