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대해 공식 확인하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분명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유럽연합(EU)과도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 논의 중이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더욱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에 향해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유엔 사무국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美 백악관 "북한군 투입되면 정당한 사냥감, 표적"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 병력은 수송선으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며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라며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정당한 사냥감이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군의 존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영향을 평가하기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더불어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유럽도 미국과 함께, 우크라 지원에 속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당사국 외에 제3국이 참전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유럽도 각종 군사적 지원이 다시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의 스톰섀도 등 요격용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미국은 물론 영국도 난색을 표하면서 '숙원'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으로서도 다음 달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지원 확대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미국 백악관은 대선 이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미국 지원 무기 사용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터너 정보위원장(오하이오)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미국 제공 무기로 대응하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많은 경제적, 인도적 지원이나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강화해야 할 의무감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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