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을 찾은 사람이 방문지역에서 실제 거주인구만큼 카드 결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기존 정주인구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역에 체류하며 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생활인구 유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한 번 힘을 받게 됐다.
30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89개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생활인구는 올해 6월 기준 약 2천850만명이었다. 1분기 산정 때보다 약 350만명 늘어난 수치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와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한 체류인구를 합한 수다. 정주인구만이 아니라 근무, 통학, 관광, 휴양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에 머무는 사람까지 그 지역 인구로 보는 개념으로, 정부는 지역의 실질적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포함한 인구 자료를 확보해 지역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려는 목적에서 올 1분기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2분기 체류인구는 약 2천360만명이며, 등록인구는 약 490만명으로 나타났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4.8배로 지난 1분기 수치인 4.1배보다 증가했다.
경북만 보면 인구감소지역(22개 시군 중 15곳) 체류인구가 305만4천명으로 등록인구(85만5천명)의 3.6배에 달했다.
체류인구 중 타 광역시·도 거주자 비중은 71.3%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대구 등 인근 광역시·도 거주자의 체류 비중이 77.8%에 달해 인근 지역 방문 경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체류인구의 평균 체류일수는 3.3일로 도 단위에서는 가장 길었다. 게다가 경북은 평균 체류일수가 전체 인구감소지역 평균(3.2일) 이상인 광역시·도 가운데 8일 이상 체류인구 비중(8.9%)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평균 숙박일수는 광역시(4.0일)가 가장 길었고, 경북은 3.8일로 도 단위에서는 전남 다음 순이었다. 특히 경북은 21일 이상 장기 숙박인구의 비중이 6.1%로 상대적으로 컸다. 또한 경북은 최근 6개월 내 재방문율이 38.5%로 경남(38.7%) 다음으로 높았다.
2분기 산정에는 지난 1분기 데이터 외에도 신용카드 이용 정보와 신용평가 전문회사 정보를 추가로 활용해 소비특성을 추가했다. 6월 기준 체류인구의 평균 카드 사용액은 1인당 약 11만5천원이었다. 지역 총 카드 사용액 중 등록인구가 쓴 비중은 56.8%, 체류인구가 쓴 비중은 43.2%였다.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이 등록인구의 76%에 육박한다.
심지어 강원에서 체류인구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55.8%)이 등록인구 사용 비중보다 더 크게 나타났고, 강원 양양군의 경우 체류인구 소비 비중이 71.6%로 높았다.
경북에서는 체류인구 평균 카드 사용액이 12만6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 합계액은 전체 카드 사용액의 35.2%를 차지해 지역 경제에 적잖이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89개 인구감소지역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역을 찾는 생활인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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