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에 오르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성철 큰스님이 열반에 들었다. 해인사에서만 57년 동안 칩거해 온 스님은 해인사 방장실인 퇴설당에서 가부좌한 채 제자 스님들에게 기대 입적했다. 퇴설당에 남겨진 스님의 유품은 평생 입었던 옷 한 벌, 지팡이, 대나무 삿갓, 검정 고무신, 공책 한 권, 몽당연필 한 자루였다. 그는 속세와 모든 관계를 끊고 오로지 구도에만 몰입한 승려였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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