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옥중 메시지를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했다.
5일 명씨 변호인은 이날 오전 검찰 조사 전 접견에서 명씨가 불러준 것을 적어왔다며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글에서 명씨는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다.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명씨가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본인도 엄청난 잘못이 있는 거 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글의 전체적인 취지는 '윤 대통령이 주변에서 좋은 얘기와 싫은 얘기하는 것들을 균형 있게 들어서 국정운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4일 오전 구치소 내 뉴스를 통해 지난 3일 밤 계엄이 발령된 것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3일 밤 창원교도소에 수감된 명씨를 다른 곳으로 데려갔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날 밤 11시45분쯤 창원교도소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 뿐이었다. 일반재판을 받든 비상계엄 상황에서 군사재판을 받든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인 명태균씨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명씨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전할 말이 있다며 변호인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명씨가 불러준 내용은 "오 시장은 간이 작아서 쫄아서 헛발질한 것 같다. 자업자득이고 안타깝다. 오 시장의 정치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 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명씨를 조사하며 아직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조사에서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천70만원을 받고, A씨와 B씨에게서 당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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