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에 선물이 쌓이고 있어요."
10일 경상북도의회 청사 1층 로비. 연말을 맞아 이곳엔 알록달록한 장식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트리가 자리 잡았다. 트리 아래 장식을 위해 쌓아둔 선물상자 주변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자루 하나가 눈에 띈다. 예천에서 생산된 쌀을 담은 자루다. 그 주변으로는 참기름, 벌꿀, 홍삼 등을 담은 쇼핑백도 여럿 보였다. 확인 결과 이들 물품은 며칠 전부터 하나둘씩 늘고 있는데 맨 처음 가져다 놓은 이는 이형식 의원(예천)이었다.
이 의원은 크리스마스트리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찰이 매달린 것을 보고, 보다 뜻깊은 트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농산물을 가져다 놓게 됐다고 한다.
그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니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선물을 가져다 놓으면 좋은 일에 쓰일 것 같아서 이것저것 챙겨봤다"며 "다른 것보다 먹을거리를 두면 두루두루 잘 쓰일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 더욱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났다. 몇몇 의원과 도의회 직원들이 새벽 시간을 이용해 몰래 선물을 가져다 놓은 것이다. 화려한 트리 장식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어느 트리보다 풍성한 '선물 트리'가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김종수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의원님들과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연말 한데 모아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를 방문하는 도민 여러분들도 사용하지 않는 새 물품 등을 이곳에 두고 가신다면 더욱 의미 있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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