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당 의원들을 향해 탈당을 요구했다.
그는 한 대표를 겨냥해 윤 대통령과 불화를 일으켜 국정 붕괴를 불러온 책임을 거론하며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차라리 한동훈과 레밍(집단자살 습성이 있는 나그네쥐)들은 탄핵에 찬성하고 유승민, 김무성처럼 당을 나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용병 둘이 반목하다가 이 사태가 왔지 않았느냐"며 "국민들은 한국 보수세력이 아니라 이 당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뒤이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박근혜 탄핵 때 이정현 대표는 그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하고 탈당했다"며 "당시 당 대표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었는데도 그는 사퇴와 탈당을 택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는 "박근혜 때와는 달리 이번에 탄핵에 가담하는 레밍들은 본인들이 나가지 않으면 당이 출당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탄핵은 불가피하게 당할지 모르나 탄핵당한 후 제일 먼저 할 일은 당 정비를 하는 것"이라며 "90석만 가져도 대선을 치를 수 있고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과 같이, 국민의힘은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국민들이 양 진영으로 갈라서 집회·시위를 벌이는 등 분열상이 극대화되고 국가 경제 및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여당 입장이다.
반면 한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총에서 당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에서 제시한 대통령의 '2월 퇴진 후 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 후 5월 대선' 방안 등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은 현실형이 떨어진다며 탄핵 표결의 불가피성을 시사했다. 이에 친한계 의원들을 비롯한 일부 여당 의원들이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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