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이은 항공기 추락 참사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공중 충돌 후 추락해 탑승자 67명이 모두 숨진 지 불과 이틀 만인 필라델피아에서도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 취임 10여일 만에 두번째 대형 항공 참사를 겪게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무고한 영혼들이 희생됐다"고 애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용 소형 여객기가 추락했다. 여객기는 당초 미주리주를 경유해 목적지인 멕시코 티후아나를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륙 직후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 여객기에는 모두 멕시코 국적인 어린이 환자 한명과 엄마, 그리고 다른 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Jet Rescue)'는 "우리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여객기는 필라델피아 론허스트 지역의 쇼핑몰인 루스벨트 몰 인근의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추락하면서 주민들은 아비규환에 빠졌다. 론허스트 지역은 인구 밀집 지역이다.
CNN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이어 주변 주택과 차량에 불이 붙는 장면이 담겼다.
인근 주택의 현관 카메라 영상에는 여객기가 상공에 흰색 선을 그리며 지상으로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민 마이클 스키아본은 ""큰 폭발이 있어서 잠깐 우리가 공격받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충돌한 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여객기와 헬기 충돌·추락 사고가 15년 만에 발생한 미국 항공사의 대형 참사라고 짚었다.
지난 2009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인근 주택가에 컨티넨탈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49명이 사망한 것이 이번 사고 이전에 발생한 마지막 미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였다.
아울러 지난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5명이 사망한 이래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항공기 사고이기도 하다.
미국의 항공 안전 기관은 오랜 시간 글로벌 표준으로 여겨졌고, 미 연방항공청(FAA)이 수립한 안전 절차는 다른 글로벌 항공 기관에서도 도입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아울러 미 정부 항공 안전 기관 직원이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사고 조사에 전문 기술 지식을 제공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잇달아 추락하자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항공 규제당국이 운항 중단에 나섰고, 이는 항공기의 안전 인증에 있어 FAA의 위상이 약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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