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치솟았던 금 가격이 급등락을 겪고 있다.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가라앉으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 가격은 1g당 14만4천6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천860원(1.30%) 올랐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앞서 금값은 지난달 27일(13만8천310원)까지 연달아 하락하며 13만원대로 내려왔다. 연고점을 찍은 지난달 14일(16만3천530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2만5천원(15%)가량 급락한 것이다.
최근의 급락세는 금값이 높을 때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증가한 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금값이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심리에 기인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보다 1kg당 1천400만~2천700만원 정도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금값이 며칠 새 상승으로 전환한 건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발표로 국가 간 '관세전쟁'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거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금,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다.
이에 더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만큼 금 시세는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금위원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천톤(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천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금 가격을 견인하는 건 골드바 투자와 중앙은행 금 매입 증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등이다. 관세정책 등 트럼프 2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버블 수준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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