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가 지난 1월 1일 개통돼 벌써 반년이 돼간다. 개통의 효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는 한반도 지형으로 볼 때 동해는 호랑이의 척추에 해당한다. 길을 척추에 비유하자면 그동안 척추 부분이 끊겨 있었으나 동해중부선이 개통됨에 따라 부산에서 강릉까지 동해선 철도 전체가 연결돼 마침내 온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신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축은 척추다. 척추가 무너지면 몸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철도 개통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동해중부선 개통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기에 철도가 통과하는 해당 지자체마다 다양한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등 모처럼 찾아온 호재를 놓칠세라 분주한 모습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울산, 부산을 아우르는 1천400만 명의 동해안 광역경제권이 새롭게 탄생했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동해중부선의 중심에 있는 울진은 125년 만에 철도길이 열려 '육지 속 섬'이라고 불린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만큼 이를 백분 활용한 정책을 개발, 울진 발전의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울진군에 따르면 개통 이후 5월 말 현재 울진역을 이용한 관광객은 15만2천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 개통의 효과가 관광객 유입으로 증명된 것이다.
울진군은 이를 발판으로 사계절 관광 개발과 SOC 연계를 강화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 관광객 대규모 유치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올 10월 말 열리는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울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호기다.
APEC 참가자에게 산과 바다, 온천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두루 갖춘 울진이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소에너지 벨트를 구축해 울진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을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데도 전력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은 '접근성'이 답이다. '역사는 길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사통팔달 잘 연결된 길은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철도 개통으로 관광객 유입이 증명됐듯이 울진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다양한 '길'을 연결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삼척에서 끊겨 있는 고속도로를 울진까지 연장하고, 왕복 2차로인 영주와 울진을 잇는 국도 36호선의 4차로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 영주역까지인 KTX도 울진까지 연장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아가 기존 남북 축 중심의 철도 교통·물류망을 내륙지역 동서 축으로 확장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개통도 중요하다. 이는 충남 서산에서 울진까지 연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동서 철도망이 구축되면 서해안과 동해안의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되고 동해선 철도와 연결돼 울진의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역 관광 활성화 및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지난달 29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의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13개 시·군 단체장 SNS 릴레이 챌린지에 마지막 주자로 참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울진 발전의 초석이 될 뛰어난 접근성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울진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울진 발전은 전국에서 손쉽게 찾아올 수 있는 '접근성'만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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