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다시 공부하러 미국에 잠시 다녀왔다. 그 효과는 크다. 프로야구 2025시즌 개막 후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엔 군 입대도 미룬 채 열심히 던진다. 3년 차 신예 오른손 투수 이호성(21) 얘기다.
이호성은 삼성 선발투수진의 미래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1군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1경기(62이닝)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했다. 지난해 12월 새 식구가 된 선발 요원 최원태, 신예 왼손 선발 이승현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3주 간 연수를 받았다.

귀국 후에도 부지런히 땀을 흘렸다. 투구 때 중심 이동이 매끄러워졌다. 제구가 좋아졌다. 구위도 마찬가지. 슬라이더가 더 날카로워졌고, 각도 큰 커브도 잘 들어갔다. 속구 구속은 시속 150㎞를 넘나들 정도로 상승했다. 하체 훈련에 매달린 덕분에 공에 힘이 붙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계속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보직을 불펜으로 확정, 짦은 이닝 동안 전력 투구하면서 공끝이 더 강해졌다. 어느새 불펜 필승조 대열에 낄 정도가 됐다. 8일 경기까지 모두 7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선전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호성의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기대대로 이호성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성장한 모습. 불펜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도 성공적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보다 제구, 구위 모두 좋아져 타자를 압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호성은 또 한 번 변화를 준다. 5월 예정됐던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하고, 시즌 끝까지 삼성과 함께하기로 했다. 쉽게 갈 수 있는 있는 곳이 아닌 만큼 쉽지 않은 결정.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자 구단과 상의 끝에 팀에 남기로 했다.
삼성으로선 반색할 만한 일. 구위가 좋은 불펜이 절실했기에 이호성의 선택이 더 반갑다. 신인 배찬승, 상무에서 전역한 이재희 등 '구위형' 불펜이 한꺼번에 등장해 우승에 도전하는 발걸음도 더 가벼워졌다. 임창민, 김재윤 등 베테랑 불펜도 부담을 덜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조국 씨, 사면 아니라 사실상 탈옥, 무죄라면 재심 청구해야"
김여정 "리재명, 역사의 흐름 바꿀 위인 아냐" 발언에…대통령실 "진정성 왜곡 유감"
'조국 특사' 때문?…李대통령 지지율 51.1%, 취임 후 최저치
김건희 "내가 죽어야 남편 살길 열리지 않을까"
"횡령 의도 없다"…경찰, 문다혜 '바자회 모금 기부 의혹' 무혐의 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