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 대선 경쟁에서 사실상 '원톱'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10일 날 출마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경선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경선 캠프 인선도 이번 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준비 중인 출마 선언문에는 2기 체제 때부터 강조해 온 '민생 우선', '회복과 성장' 등의 기조가 담길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이후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도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에는 기존 친이재명계 인사뿐만 아니라 계파색이 옅은 윤호중·강훈식 의원이 각각 선거대책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을 전망이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 국민소통수석이었던 박수현 의원 등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 일극 체제 비판도 있는 데다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 속 대항마로 나설 비이재명계 경선 후보도 적은 만큼 계파색 옅은 인사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당내 포용·화합을 강조한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시간이 촉박한 내부 경선인 만큼 조직싸움보다는 정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인사들을 적극 기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항마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총선 공천 탈락자를 비롯해 비이재명계·친문계 인사가 대거 합류한 캠프를 꾸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 경선 캠프 구성 관련해 "경선 기간도 짧고, 당 대표였다 보니 정무직 당직자인 의원들 대다수가 당에 남아있어서 크게 꾸리는 게 외부에서 보기에 안 좋아 보일 수 있다"면서 "친문계 등을 끌어안으면서 약간의 통합 제스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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