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 '원톱' 체제로 굳어지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 속 유력 주자들이 속속 불출마하면서 김두관·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까지 이른바 '3金'만 남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10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본격화한 가운데 이날까지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미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과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는 출마 시기를 조율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부산 지역구 전재수 의원 정도가 남아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출마를 기점으로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14일쯤 예비 후보 등록을 받고 약 2주 동안의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5월 초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비이재명계 주자 등을 비롯한 잠룡들의 대거 출마를 점쳤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대오 목소리가 커진 데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 무죄 선고로 후보 교체론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또 현행 경선 규칙이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로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세론에 밀려 유의미한 득표를 하지 못하고 체면만 구길 수 있다는 현실적 상황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이었던 지난해 전당대회랑 비슷한 구도로 흐를 것도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출마했다가 이 전 대표 들러리만 될 가능성이 있고, 적지 않은 선거 비용을 내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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