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헌재 가처분으로 상처 입은 韓 대행, 대권 가도 영향 여부는?

헌법재판관 지명 제동, 상승세에 찬물… 출마 부정적 인식도 부각
"자신 색깔 보여준 것, 여전히 소구력 있는 대선 주자" 의견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헌재가 인용하면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론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가처분 인용과는 별개로 한 대행이 보수 진영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알린 측면에서 득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요동치는 국제정세와 보호무역주의 부상 속에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던 한 대행은 헌재가 지난 16일 체면을 구겼다. 자신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헌재가 제동을 걸면서 야권의 거센 비판을 직면한 것이다.

아직 본안 사건에 대한 판단이 남았으나, 가처분 인용만으로도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의 상승세에 찬물을 뒤집어 쓴 것은 물론 지도력에 상처를 입은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도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7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14∼16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23.2)%에 따르면 그의 대선 출마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66%,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다만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보수성향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행위 자체가 자신의 정치 행보 시작을 알린 것이고, 긴 안목에서는 득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여당 의원은 17일 매일신문에 "한 대행이 보수 진영 정체성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헌법재판관 지명으로 그 색깔을 보여준 측면도 있다"면서 "여전히 보수층은 물론 무당층에 소구력 있는 대선 주자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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