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걸고 계파·이념을 넘어서 다양한 각계 인사를 끌어안은 이른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식 선대위 출범식에서 총괄·공동선대위원장단과 후보 직속 기구, 직속 위원회, 선대위 산하 위원회 등 폭넓게 인선을 발표했다.
우선 전면에 나설 총괄선대위원장에는 대표적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필두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임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대위 인선을 두고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거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장관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검찰개혁을 주도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고, 정 전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응을 진두지휘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김 전 총리는 험지인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극복에 기여한 바 있고 김 전 지사는 당내 대선 경선 후보로 경쟁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고 진짜 대한민국을 출범시키자"며 "국민들에게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한국노총 조합원 투표 결과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노총 대표자로서 합류했다.
공동선대위원장단에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송순호·홍성국 최고위원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김 최고위원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외에도 6선 추미애·조정식 의원과 5선 박지원·정동영 의원, 김영춘·우상호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보수진영 출신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명박 정부)과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이 포함됐다.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국민의힘 전신)은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며 "헌법이 국민통합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 이런 큰 틀 아래 이 후보에게 조언도 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미안하지만, 쓴소리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장관과 이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과 칠곡 등에서 보수 당적으로 3선을 지낸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을 두고 국민 통합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가장 약세 지역인 동시에 보수 초강세인 대구경북 지역을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는 정당 간 대결이 아닌 미래와 과거, 재도약과 퇴행의 대결이다. 더는 과거나 이념·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부터 진정한 국민통합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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