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규(63·국민의 힘) 영덕군의원은 올해의 모든 의정활동을 지역을 초토화시킨 산불 피해 복구에 집중하며 군민들의 마음을 보듬는데 애쓰고 있다. 군민들의 산불 피해 사정이 저마다 딱하기에 작은 의견이라도 허투루 들을 수 없다는 그는 요즘 일과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며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찾고 있다.
특히 한국농업경영인 영덕군협의회장 출신이자 현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길을 머금은 과수에 애처롭게 달린 꽃을 그래도 희망이라고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연스레 피해를 제대로 알리고 보상받는 길을 찾는데 고군분투 중이다.
그는 "일단 과수에 불이 가면 꽃이 맺더라도 열매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선 최대한 빨리 뽑고 심어야 4년 후에라도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 버틸 수 있는 힘이라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통 큰 지원'을 호소했다.
실제로 영덕군 과수 농가들의 경우 고령의 농민들은 포기를 선언하는 분위기고, 젊은 농민들은 새롭게 시작할 동력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지역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다 최근 온실 토마토 스마트팜 등 젊은 농민들의 활동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산불이 준 농가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과수, 축산, 양봉, 송이 등을 취급한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면 지역 전체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찾고 있긴 하지만 피해가 너무 커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주민들의 의견을 더 열심히 듣고 이를 반영해 달라고 집행부를 향해 더 크게 외치고 있다.
"마음이 급합니다. 피해 지역을 다닐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저도 평생 농사지어온 사람 인지라, 더 안타깝고 아픕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영덕에 놀러 오시고, 나라에서는 더 많이 도와주시면 우리가 조금은 더 빨리 일어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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