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관세 압박에도 석 달째 수출 증가…반도체 4월 역대 최고 실적

산업부 2025년 4월 수출입 동향 발표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석 달째 유지됐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역대 4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82억1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7% 늘었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17억달러로 작년보다 17.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도 4월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 고정 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바이오헬스도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 영향으로 작년보다 14.6% 증가한 14억달러를 기록하며 4월 중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외에도 무선통신기기(26.5%), 철강(5.4%), 2차전지(13.7%), 선박(17.3%)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농수산식품(8.6%)과 화장품(20.8%) 역시 K-푸드, K-뷰티 인기로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작년보다 3.8% 감소한 65억달러에 그쳤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관세 부과, 작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3.5% 증가한 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시장 중 미국·일본을 제외한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3.9%), 아세안(4.5%), 유럽연합(EU)(18.4%), 인도(8.8%) 등에서 반도체, 철강, 자동차, 바이오헬스 수출이 고루 증가했다. 반면 대미 수출은 자동차(-16.6%), 일반기계(-22.6%) 등의 부진으로 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미 흑자 규모도 작년보다 동월 대비 16.7% 감소한 45억달러로 축소됐다.

미국은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는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미 수출은 아무래도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관세 영향이 기계적, 산술적으로 같은 수출 감소세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533억2천만달러로 작년 대비 2.7%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수입 감소로 20.1% 줄어든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18.2%↑) 등 비에너지 수입은 2.4% 증가한 43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48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선 뒤 2월부터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 역대 최대 수출을 경신하는 등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불확실한 수출 환경에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경쟁력 유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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