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선 막판 다다른 국민의힘, '무조건 단일화' 기류 미묘한 변화

한동훈, '한덕수 단일화는 친윤 기득권 유지 방안' 비판
김문수 측, 단일화엔 열려 있으나 명분·방법 등 두고 힘겨루기 예고
후보 등록까지 열흘·대선까지 한 달여…'단일화 난수표 풀기엔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빅텐트' 단일화 구상에 대한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결선을 진행 중인 김문수, 한동훈 후보 모두 불가피한 단일화 가능성엔 열린 입장이지만 실제 단일화 대상, 방식 등 각론에 들어갈 경우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1일 '최후의 1인'을 결정짓기 위한 당원투표, 국민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조사는 2일까지 이뤄지며, 3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이처럼 숨 가빴던 경선 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후보 간 전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입장보다 경선 이후 단일화 구상에 대한 셈법에 집중되고 있다. 경선 표심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상대해 본선에서 누가 승리할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계산에서다.

보수 진영 표심은 민주당 정권을 막고 보수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이날 사퇴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모든 세력을 규합해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잡음 없이 수행할 후보가 누구인지 살피며 경선 표심이 전략적 판단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양 후보 모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집권을 막기 위한 타 후보,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당장 경선 승리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 등 목소리는 당 주류 의원들의 기득권 유지 수단일 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그간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기정사실처럼 거론해 왔던 김문수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의 명분과 방식에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거론하며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경선에 불참한 장외 주자로서 지지율 1위를 보이는 한 전 총리와 단일화가 난항을 거듭한다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의 '반이재명 빅텐트' 논의도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의도 정가 관계자는 "힘겹게 경선을 뚫은 후보들이 손쉽게 누군가에게 양보할 것이란 관측은 낭만적인 얘기"라며 "난수표와 같은 단일화 협상을 풀어내기에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지나치게 짧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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