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배 시장 폭발적 성장…지난해 60억건 육박

中 초저가 공세·배송 경쟁 확대…개인 간 택배도 급증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된 지난 1월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는 모습. 연합뉴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된 지난 1월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이 60억건에 육박했다. 5년 전의 두 배 넘는 규모다. 중국발 '초저가 공세'와 당일·새벽 배송 경쟁, 중고거래 활성화가 동시에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약 59억6천만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51억5천만건)보다 15.6% 증가했으며, 2019년(27억8천만건)과 비교하면 2.1배 늘어난 규모다.

국내 택배 물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4년 16억2천만건에서 2016년 20억4천만건, 2018년 25억4천만건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져 2020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해 1인당 택배 이용 건수도 115.2건으로, 2020년(65.1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물류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Temu)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진출 확대가 택배 물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저가 상품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건당 구매 단가는 낮아졌지만, 주문 빈도가 늘어나면서 전체 물동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업체의 '배송 전쟁'도 영향을 미쳤다.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문 빈도가 늘었고, 유료 멤버십을 통한 무료 배송·반품 혜택이 확산되며 물량 증가를 부추겼다.

중고거래 활성화도 중요한 요인이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인해 개인 간 거래가 늘면서 택배 이용이 급증했다. 특히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CU 편의점의 '알뜰택배' 이용 건수 성장률은 지난해 30.5%, 2023년 90.3%, 2022년 89.7%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급증하는 택배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민관 합동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도시 생활물류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장, 철도 용지 등 도시 내 유휴 부지를 택배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종사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같은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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