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열차 상용화를 위한 321억원 규모 실증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 수소열차는 디젤열차 대비 에너지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철도 교통수단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수소열차 상용화를 위한 '수소전기동차 실증 R&D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기존 운영 노선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027년까지 정부 예산 200억원과 대구경북 유일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철도차량 제작사인 ㈜우진산전 98억6천만원 포함 민간 투자 121억원 등 총 321억원이 투입되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출력 1.2㎿, 최고운행속도 150㎞/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 성능을 갖춘 수소전기동차 1편성(2칸)을 2027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이 열차는 형식승인 등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시범 운행된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시설 등 수소열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의 원활한 도입을 위한 기술기준과 운영·관리 규정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소열차는 수소저장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전동기를 구동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전차선을 통한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디젤열차 대비 연료비가 1/3 수준(디젤 3,548원/㎞, 수소 1,107원/㎞)으로 경제적이며, 탄소 배출이 없어 환경적 이점도 크다. 일반철도 표준 공사비용 중 전철화 비용(18%)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계 수소열차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달러(약 37.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2018년 9월 세계 최초로 수소열차를 상용화했으며,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도 시험 운행을 시작하는 등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8일 대전에서 코레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사업시행기관과 함께 실증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세부 사업내용과 추진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수소열차를 조기에 상용화함으로써 'K-수소열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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