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장 367년 맞은 대구약령시…축제 첫날 어르신 관람객 대거 몰려

"약초향 가득한 거리, 시민 발길로 북적"

8일 대구약령시에서 열린 한방문화축제에 많은 시민이 방문해 전통시장 일대가 활기를 띠었다. 구민수 기자
8일 대구약령시에서 열린 한방문화축제에 많은 시민이 방문해 전통시장 일대가 활기를 띠었다. 구민수 기자

367년 전통의 한약재 시장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대표 한방문화축제가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8일 개막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평일임에도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며 오랜만에 약령시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찾은 약령시는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거리 곳곳에서는 흥겨운 환호성이 터졌고, 행사장을 메운 인파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첫 날에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모인 어르신 관람객이 많았다.

대구약령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약재 시장이다. 개장 36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대구시는 약령시의 명맥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한방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13만명이 약령시를 찾아 축제를 즐겼다.

올해 축제는 '잇츠 한방타임, 약령시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과거와 현대가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구시와 주최 측은 ▷타임 인 조선 ▷타임 인 약령 ▷타임 인 한방 등 3가지 테마 거리를 조성해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약령문이 있는 서편 일원의 '타임 인 조선' 거리는 저잣거리 장터를 조성했다. 한방 재료를 활용한 한방동파육, 당귀순대볶음 등 평소 접하지 못하는 색다른 한방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은은한 향기를 따라 동편으로 걷다 보면 30여 종류의 약초와 약초나무로 꾸며진 약초동산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타임 인 약령'은 한의학박물관 앞 광장을 중심으로 개막식 등 축제의 주요 행사가 개최된다. 한방문화의 전통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한 한약재 썰기 등 전승기예 경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축제장 동편에 조성된 '타임 인 한방' 거리에서는 조선시대 백성을 무료로 치료하던 혜민서의 정신을 재현한 '한의체험센터'를 운영한다. 한의사의 건강상담과 체형 교정 추나요법 등 무료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다.

축제의 꽃이 될 약초포레스트에서는 한방재료를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연출했다. 약초 전시와 포토존으로 운영해 방문객에게 힐링과 추억을 동시에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약령시 상인들은 "오랜만에 시장에 활기가 돈다"며 모처럼 북적인 거리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금세 "예전과 비교하면 발길이 많이 줄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리 한켠에서 약초를 손질하던 한 상인은 "상권 자체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 오래"라며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축제 소식이 알려지고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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