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결승까지 올라 접전을 벌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화 내홍'과 '후보 취소'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이재명과 해볼만 한 싸움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이라며 3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26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친윤 쿠데타를 막는데 앞장섰던 것은 김문수 후보의 계엄에 대한 생각 등 정치적 견해나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매개로 친윤 세력과 협업했던 과오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당원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 국민의힘이 이재명과 해볼만 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에 대한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3가지 조건을 밝혔다.
▶그는 "첫째, 계엄과 탄핵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님께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한 과거 말씀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약속만으로는 국민들께서 믿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 계엄옹호와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우리 당과 선거의 보직에 기용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디테일도 제시했다.
▶이어 "둘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러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옹호해 주다가 선거 끝날 것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의 선관위 후보 등록 직후 페이스북으로 지지자 결집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오늘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김문수 후보께서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되신 점에 대해 사과하실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그래야 그런 부당한 협업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약속위반으로 상처입은 분들을 아우르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일종의 당 내부 수습 차원의 요구임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지 않으면 이분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3가지 요구사항을 가리키며 "이래야만 비로소 이 어려운 선거가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결단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밝힌 3가지 요구사항의 골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및 현재 '명태균 의혹(공천개입 의혹)' 등으로 사법리스크가 불거져 있는 부인 김건희 여사, 그리고 친윤 세력의 과거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미래(당장 임박한 미래는 6월 3일 대선)에 현실로 나타나 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 7분쯤 쓴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겁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이번 당내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들은 대충 좋은게 좋은거라며 퉁치고 넘어가자고들 하는 것 같다. 늘 그게 성공해왔다"면서 "한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인가.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판, "쿠데타가 진압 당했는데도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식 요구로 정리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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