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거대 양당 두 후보 중 누가 6월 3일 웃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보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인 만큼 경쟁 구도도 이채롭다.
그간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TK가 민주당 후보를 향해 어느 정도 지지를 보여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 5명을 배출한 TK는 양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해도 6번째 대통령을 배출한다.
경북 영천 출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동 출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같은 TK 출신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대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선은 이재명 후보가 잡았다. 그는 오랜 기간 대세론을 형성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수식어까지 달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지지율도 보여주며 30%대 지지율에 머문 김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일찌감치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경청투어'란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표밭을 다졌다. 'K-이니셔티브', '중도보수론', '먹사니즘', '잘사니즘' 등 이념보다 민생·경제를 우선으로 한 어젠다로 중도 표심에 구애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0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경쟁 속에 천신만고 끝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각오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이미 탄탄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갖춘 김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펼쳐 이 후보 집권을 막아낼 각오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꼿꼿문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 김 후보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얼마나 잘 해낼지가 본선 승리 관건으로 거론된다. 그간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며 강성 보수 맞춤형 메시지를 내왔던 김 후보의 입장 변화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당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도 김 후보 과제 중 하나다. 한동훈 전 대표 등 함께 경선을 치렀던 후보들을 아우르고, 극한 갈등을 빚었던 당 지도부, 주류 의원들도 포용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불참 주자들의 지지도 끌어내야 한다.
김문수, 이재명 두 후보가 TK에서 어느 정도 표를 나눠 가질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후보는 '고향' 마케팅을 통해 30%대 득표율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후보는 이 후보의 확장을 차단하고 압도적인 TK 지지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공략 바람을 일으킨다면 반전의 결과도 불가능한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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