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파헤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가 보인 강성 우파 성향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 차단이 공략지점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김 후보에 대해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극우 선동 전광훈을 합친 혼종의 탄생"이라며 "김 후보는 윤석열의 장관일뿐더러 끝까지 내란에 사과하지 않은 대가로 내란 추종 세력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과거 우 편향 발언, 극우 행보를 겨냥한 공세를 취하면서 중도 확장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에서 활동하고, 일제강점기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본선 상대로 내심 바라던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의 과거 망언 33건을 담은 자료집을 만들어 발표하는 등 본선이 시작되면 곧장 대대적인 비판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무위원들이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계엄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일 때도 홀로 사과를 거부하고 대통령 탄핵을 적극 반대하면서 지지세를 키워왔던 만큼 내란 공세를 취하기 쉽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중도 확장이 어렵다는 점에 외에는 크게 약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가 극우 논란을 제외하면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고, 국민의힘 주자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해 온 점 등으로 비춰 보수층 결집 효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대선에서 중도층이 선거 승패를 좌우해 온 만큼 중도 확장이 어렵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보수진영 요구가 컸던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으로 단일화 변수마저 없어졌다. 보수진영은 회복이 어려운 이미지 타격만 입고 다시 김 후보로 복귀하면서 얻은 게 없다"며 "김 후보가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다. 과거 극우 행적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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